클리피씨(clippy-c) 교정의 허와 실

교정치료는 특정한 장치를 이용해서 이뤄지게 된다.

교정장치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브라켓, 튜브, 투명교정 장치, 가철성 장치 등이 있다.

 

이 중 브라켓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크게 메탈 장치와 세라믹 장치로 나눌 수 있다.

클리피씨 브라켓은 세라믹 브라켓의 한 종류인데 요즘 교정장치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장치 중 하나다.

 

흔히 치과에서 '클리피씨 교정'이라고 하는건 클리피씨 브라켓을 이용한 교정치료를 뜻한다.

 

 

장점

 

클리피씨 브라켓은 장점이 정말 많은 장치이다.

 

1. 우선 가장 큰 장점은 세라믹 브라켓이기 때문에 메탈 브라켓에 비해 훨씬 심미적이다.

 

물론 메탈 브라켓이나 세라믹 브라켓이나 똑같은 철사가 들어가기 때문에 철사가 눈에 띄는건 어쩔 수 없다.

 

(참고로 간혹 철사도 하얀색 철사를 사용하는 곳이 있는데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철사를 코팅한 것으로 철사의 물성도 떨어지고 마찰력도 강해져서 여러모로 단점이 많다.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는것으로 알고 있다.)

 

철사는 똑같이 눈에 띄더라도, 세라믹 장치냐 메탈 장치냐에 따라서 웃는 모습을 봤을 때

확실히 느낌이 좀 다르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개인마다 느끼는바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큰 차이를 못느낀다면 굳이 더 비싼 세라믹 장치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2. 두번째 장점은 클리피씨 브라켓은 자가결찰 브라켓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브라켓은 철사를 브라켓에 고정하기 위해서 철사나 고무링을 사용한다.

 

반면, 자가결찰 브라켓은 브라켓마다 뚜껑이 있어서 

철사를 제거할 때는 뚜껑을 열어서 제거하고, 고정할 때는 철사를 넣고 뚜껑만 닫아주면 된다.

뚜껑은 그냥 당기거나 밀기만하면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철사나 고무링을 사용해야되는 일반 브라켓에 비해

진료시간이 훨씬 많이 단축된다.

 

또 일반브라켓은 고무링을 이용해서 철사를 고정하면 카레나 커피 등에 의해 고무링이 착색되어

굉장히 비심미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자가결찰 브라켓은 그럴일이 없다는 점에서 좀 더 심미적이라 할 수 있다.

 

 

3. 세번째 장점은 클리피씨 브라켓이 꽤 잘 만들어진 장치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많은 치과에서 개인 맞춤형 브라켓을 따로 제작해서 부착하기보다는

기성용 브라켓을 사용하게 된다.

(개인 맞춤형 브라켓이라고 꼭 좋은것도 아니고, 오차가 생겨서 결국 세부 조절을 해줘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교정 치료의 마지막 단계에서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게 미세한 조절을 해줘야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클리피씨 브라켓은 기성용 브라켓임에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완성도 높게 배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그만큼 잘 연구되고 잘 디자인 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상식

 

클리피씨는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지만, 잘못 알려진 정보들도 꽤 있다.

 

1. 첫번째로, 아직도 가끔 자가결찰 브라켓이 교정치료 기간을 줄여준다고 홍보하는 곳이 있다.

 

자가결찰 브라켓이 처음으로 개발되었을 때,

제조사에서 홍보를 하기 위해 마찰력이 적어서 치아이동이 빠르다고 주장하며

돈을 주고 수많은 논문들을 발표하였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님이 증명되었고

따라서 자가결찰 브라켓이나 일반 브라켓 모두 치료기간은 동일하다는 것이 팩트다.

 

(물론 마찰력 자체는 실제로 약간 더 적다는 연구도 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으며,

치아이동을 느리게 만드는것은 마찰력보다는 철사와 브라켓 사이의 바인딩(binding)이다)

 

 

2. 두번째로, 초기에 통증이 덜하다라고 홍보하는 곳이 있다.

 

통증은 환자마다 다르고, 치료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클리피씨 브라켓이라고 초기 통증이 덜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보통 클리피씨 브라켓이 통증이 덜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도 마찰력이 적다는 것인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최근의 연구 결과 마찰력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초기 통증은 얼마나 얇은 철사를 넣느냐 또는 어떤 물성을 가진 철사를 넣느냐가

크게 좌지우지 한다.

 

따라서, 클리피씨 브라켓이 초기 통증을 줄여준다는 말은 근거 없는 말이다.

 

 

 

결론

 

이상으로 클리피씨 브라켓에 대해 알아봤다.

 

환자 입장에서 브라켓을 고를 땐, 심미적인 것을 고려해보고

메탈 브라켓이냐 세라믹 브라켓이냐를 결정하면 된다.

 

그 이후에는 주치의 선생님 추천에 따라 장치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클리피씨 브라켓은 분명히 좋은 장치다.

 

그렇지만 치료기간이 단축된다거나, 초기 통증이 덜하다라는 이유로 클리피씨를 권장한다면

그런 이유로 더 비싼 돈을 주고 꼭 클리피씨 브라켓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