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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교정치료 후 이가 약해진것 같아요

교정치료를 받은 사람들에게 꽤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교정치료를 하고 나서 이가 좀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가 약해진 느낌은 보통 식사할 때와 같이

저작할 때, 즉 씹을 때 많이 느껴진다고 한다.

 

교정치료가 끝난 사람들이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다보니

교정치료를 받기 전인 사람이나, 교정치료를 받는 중인 사람들이

'교정치료 오래 받으면 이가 약해진다던데'라는 말을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이가 약해졌다라는 느낌

결국 이가 지지를 잘 받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즉, 치아가 잇몸의 지지를 받는 느낌이 약해졌다는 말이다.

 

잇몸이 약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교정치료시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가

잇몸뼈의 높이가 약간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강 위생관리(양치질)를 잘했다면

잇몸뼈의 높이가 많이 내려가는 일은 별로 없다.

구강 위생관리를 훌륭하게 하지 않았더라도

젊은 나이에 교정을 받는다면 잇몸뼈가 많이 내려가는 일은 드물다.

 

반면, 치근흡수는 교정치료를 받는 사람

대부분에서 약간이라도 발생한다.

여기서 치근흡수란 치아의 뿌리가 짧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치근흡수의 양도 평균 1-3mm정도로 미미하나,

잇몸뼈가 흡수되는 양에 비해서는 많고 빈도도 높다.

 

교정치료 시 치근흡수에 대해서는 이전의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2020/12/08 - [교정] - 치근흡수, 교정치료 부작용 #1

 

치근흡수, 교정치료 부작용 #1

교정치료를 받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이 몇 가지 있다. 오늘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치근흡수에 대해 알아보겠다. 치근흡수란, 치아의 뿌리가 흡수되어 짧아지는 것

orthoveloper.tistory.com

 

즉, 이가 약해졌다는 느낌은 결국 치근흡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급했듯이 치근흡수의 양은 대부분 크지 않다.

보통 1-3mm정도다.

이렇게 미미한 치근흡수의 양은 치아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치아 전반적으로 치근흡수가 일어났더라도

1-3mm정도의 일반적인 양이면 치아가 약해졌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잇몸뼈가 지지해주는 양이 줄어든 것은 맞으니

엄밀히 말하면 약해진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치아건강이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치아가 약해진 느낌은 왜 드는 것일까?

 

일단, 교정치료가 끝난 직후에는

즉 브라켓과 같은 교정장치가 제거된 직후에는

치아들이 많이 흔들린다.

 

그 이유는 치아들이 교정을 통해 이동했기 때문에

치아와 잇몸뼈 사이에 있는 인대들이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교정장치를 제거하기 전에는 단단한 철사에 모든 치아가

붙잡혀 있기 때문에 큰 동요도를 보이지 않다가

교정장치를 모두 제거하면 치아들을 잡아주던 철사가 사라지니

많이 흔들리게 된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태이니

교정장치 제거 후 치아가 흔들린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 굉장히 많이 흔들리는 치아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치아가 흔들림이 사라진다.

 

즉, 교정치료가 끝난 후 치아들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가 약해진 느낌이 드는 것은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오랫동안 붙어있던 교정장치가 제거 되었으니

굉장히 어색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치아와 잇몸뼈 사이의 인대(치주인대)잇몸뼈

회복되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보통 3개월 정도 걸리며 치주인대와 같은 일부 섬유들은

1년 이상이 지나야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유지장치도 보통 1년 이상 착용한다)

 

따라서 교정장치 제거 후 3개월 이내

이가 흔들리는 증상과 약해진 느낌은 많이 사라진다.

그리고 1~2년이 지나면 이가 약해진 느낌이 거의 사라진다.

 

그러나 간혹 교정치료가 끝난지 수 년이 지났는데도

이가 약해진것 같다는 느낌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다.

 

만약 치근흡수가 많이 일어나서 치아 뿌리가 많이 짧아졌다면

수 년이 지나도 이가 약해진 느낌이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치아와 잇몸 관리만 잘해주면 치아 수명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만약 치근흡수가 많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치아가 약해진 느낌이 지속된다면 그건 왜 그런것일까?

 

이에 대한 연구가 명확히 진행된 바는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첫째, 치아는 워낙 예민한 조직이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약간의 치근흡수만으로도 치아가 약해진 느낌을

수 년이 지나도 계속 받는것 같다.

 

치아는 머리카락처럼 얇은 두께의 차이도 감지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치근흡수로도 이를 체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느낌이 든다고 해도,

치아가 실제로 약해진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교정치료를 통해 교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부정교합이 심했을 때는,

일부 치아만 씹는데 많은 역할을 하다가

교합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별다른 기능을 못하던 치아들도

씹는 힘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해당 치아들의 치주인대는 늘어나게 되고

치아가 약해진 느낌으로 환자에게는 느껴질 수 있다.

이 경우 역시 치아가 실제로 약해진 것이 아니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해보면, 치아가 약해진 느낌을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교정장치 제거 후, 3개월-1년동안 잇몸뼈와 인대가 회복중이기 때문이다.

 

2. 치아뿌리가 약간 짧아졌고, 간혹 이를 인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3. 교합이 좋아지면서, 씹는 힘을 받지 않던 치아가 힘을 받기 때문이다.

 

4. 치아뿌리가 많이 짧아졌기 때문이다.

 

 

 

1~3의 이유는 실제로 치아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의 이유 역시 신경 써서 치아와 잇몸 관리를 잘 해준다면,

평생동안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구강 위생관리는 신경 써서 열심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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