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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니 여친렌즈 팔오금 (sel85f14gm) 사용기

소니 85mm f1.4gm (팔오금) 렌즈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최상급 렌즈다.

 

모든 GM 렌즈가 그렇듯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구매시 솔직히 수 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중고로 살까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큰 마음먹고 정품 새상품으로 인터넷에서 구매하였다.

인터넷 최저가로 약 170만원에 구매했던것 같다.

지금은 찾아보니 최저가가 165만원이다. 

 

여기서 참고로 말하자면 렌즈 가격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가격 방어가 매우 잘되는것 같다.

카메라 바디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신제품들이 나오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렌즈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끔은 가격이 오를 때도 많다!

내가 작년 6월쯤 팔오금을 검색했을때도 인터넷 최저가가 165만원이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큰 마음먹고 사려고했을 당시엔 수개월 전에는 170만원으로 올라있었다.

 

혹시나 빠지지않을까 한 2달 가까이 정말 매일 같이 네이버와 다나와에서 검색을 했지만,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당시 코로나로 엔화가 많이 올랐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하고,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일부러 유통업자들이 재고를 묶어놓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도 돌았었다.

 

아무튼 렌즈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니, 인터넷 최저가 165만원 부근이라면 더 기다릴 필요 없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나는 소니 a7m3 렌즈로 팔오금을 사용하고 있다.

구매한지 4-5달 정도 됐는데 매우매우 만족한다.

 

팔오금 렌즈는 85mm의 화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준망원 렌즈에 조리개 1.4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자체가 아웃포커싱 면에서 아주 훌륭한 렌즈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캐논이고 소니고 85mm 화각의 단렌즈를 흔히 여친렌즈라고 많이 부르고, 그만큼 인기가 많다.

 

나는 주로 인물을 찍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인물용 렌즈를 사고 싶었다.

 

사실 135mm, 200mm 등의 망원 렌즈가 인물 자체를 표현하는데는 더 훌륭한 렌즈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난 풍경과 어우러진 인물 사진을 찍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준망원급 렌즈인 팔오금을 선택하게 됐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운지 하나하나 말해보겠다.

 

 

1. 팔오금 렌즈는 GM 렌즈인만큼 엄청난 해상력과 화질을 자랑한다.

 

소니 a7m3와 함께 쓴 첫 렌즈는 금계륵 렌즈라 불리는 sel2470gm이었는데,

줌렌즈임에도 단렌즈 못지 않은 해상력과 화질을 보여줘서 감탄했었는데

팔오금은 화질이 정말 미쳤다.

 

화질과 해상력이 워낙 좋다보니 대충 찍어도 잘나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즉, 못찍은 사진이나 그저 그런 흔한 사진도 렌즈빨로 인생사진을 만들어주는 느낌일 때가 많다.

 

 

 

2. 렌즈 자체에서 오는 색감이 너무 예쁘다.

 

나는 렌즈나 바디 제조사마다 색감이 다르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같은 제조사에서 만들었다면 렌즈 종류에 따라서는 색감 차이가 크게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금계륵(sel2470gm)과 팔오금(sel85f14gm)을 써본 결과

둘 다 소니에서 만든 GM 렌즈임에도 꽤 색감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단렌즈와 줌렌즈의 색감 차이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팔오금으로 찍었을 때와 금계륵으로 찍었을 때 분명 색감 차이가 있다.

 

같은 초록색이나 파란색이라도

조금 더 연하고 부드러운 색깔이랄까.

아마도 f1.4가 빛을 많이 받아들이다보니 그런것 같기도하다.

아무튼 팔오금 자체의 색감과 그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가 아주 만족스럽다.

 

 

3. 미친 선예도

 

첫번째 이유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선예도가 정말 미쳤다.

 

 

물론 빛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선예도는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할레이션 느낌의 사진같은 경우, 빛이 부드럽게 표현되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경우들은 부드럽게 표현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선예도가 매우 훌륭하다.

 

 

괜히, 여친렌즈라 불리는것이 아니다.

 

 

풍경과 어우러진 인물사진을 찍었을 때,

가령, 여행지에서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을 찍었을 때 그 멋진 풍경속에서도 인물을 부각시켜준다.

 

매우 훌륭하다.

 

 

4. 보케 마스터

 

팔오금은 보케가 엄청 예쁘기로 유명하다.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정말 모든 렌즈들 중 최상위급 보케를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이런 보케를 만드는 능력 때문에

사진에서 부드러운 느낌이 생기는 것 같기도하다.

 

 

5. 아웃포커싱 능력

 

 

위에서 말한 이유들과 중복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준망원렌즈에 조리개 1.4까지 지원하는만큼 아웃포커싱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굳이 다시 한번 언급하는 이유는

비슷한 스펙을 가진 저가형 렌즈들 중에는 아웃포커싱이 되기는 되는데 굉장히 어색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정말 딱 피사체만 배경에서 튀어나온 느낌의.. 합성한 느낌을 주는 렌즈들이 있는데

 

팔오금 렌즈는 배경은 부드럽게 아웃포커싱하고 피사체의 선예도도 예쁘게 잘 잡아주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팔오금에 대해서 흔히 알려져있는 단점들에 대해 짚어보면서 내가 실제로 느낀점을 말해보겠다.

 

 

1. AF 속도가 느리다

 

난 잘 모르겠다. 내가 둔한걸수도 있고 금계륵 렌즈와 차이가 별로 없는것일 수도 있다.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물론 초점거리가 빠르게 바뀌어야되는 환경하에서 촬영해볼 일이 별로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 생각엔 아마도 렌즈보단 바디와의 조합도 좀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느낀바로는 소니 a7m3 + 팔오금 렌즈의 조합으로는 그다지 af 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아, 생각해보니 접사처럼 꽤 가까이 있는 물체를 초점 잡을 때는 확실히 조금 느렸던것 같다.

아마 나는 어느정도 일정거리가 떨어진 피사체를 찍기 때문에 af 속도 차이를 크게 못느낀것같다.

 

만약 렌즈를 체험해보기 위해 피규어나 화분 같이 가까운 피사체를 찍으려고 하면 굉장히 느리게 느껴질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 글에 포스팅된 사진들처럼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사진이라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진 않을것 같다.

 

 

2. 무겁다

 

확실히 좀 무겁다.

묵직한 느낌이 있다.

이건 확실히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

 

나는 무식하게 이것저것 다 싸들고 다니는 타입이라 무거워도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여성이나 가볍게 돌아다니는 분들에게는 분명 단점일 수 있을것 같다.

 

그런데 GM 렌즈는 대체적으로 다 무겁다. 고급 렌즈들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프리미엄 렌즈를 쓰는 사람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금계륵 렌즈와 비교했을 때는 더 무겁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오히려 더 가벼웠던것 같다.

 

실제 스펙상으로는 어떤지 모르겠다.

 

 

3. 초점 잡을 때 소음

 

이건 확실히 좀 있다.

 

초점을 잡으려고 AF 링이 돌아가는 소리가 꽤 크다.

 

사진을 찍을때는 문제될게 없겠지만, 영상을 찍는다면 이건 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영상은 아직 많이 찍는 편이 아니라 직접 느껴보진 못했지만,

예전에 유튜브에서도 소음이 들어간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는것 같다.

 

 

4. 가격

 

소니 렌즈는 원래 비싸다ㅎㅎ

소니 유저들의 숙명이다. 같은 스펙이라도 캐논이나 니콘에 비해 확실히 소니 렌즈들이 더 비싼 것 같다.

 

그래도 GM렌즈이고 난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85mm f1.8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한것 같다.

 

아마 거의 2-3배 차이였던것 같다.

 

머.. 가격이 조금 차이나는것도 아니고 2-3배 차이니 확실히 가성비로 보면 고민이 안될 수 없을 것 같다.

 

이건 정답이 없는것 같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sel85f18 렌즈가 확실히 좋은 옵션일 것 같다.

 

나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는 했지만......ㅎㅎ

 

나는 그래도 f1.4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팔오금을 택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f1.2는 필요한 상황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고 본다.

(인물을 피사체로 했을 때 아웃포커싱되는 신체 부위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나 f1.4정도는 85mm 화각에서 쓸 상황이 매우 많고 f1.8로는 느낌을 살릴 수 없는 상황이 꽤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sel85f18은 옵션으로서 고민하지 않았다.

 

 

5. 준망원이라는 화각

 

이거는 이 렌즈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고.

 

다만, 팔오금을 구매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한번 생각해봐야하는 부분이다.

 

나는 sel85f18을 고민하기보단 오히려 35mm 단렌즈와의 고민을 많이 했었다.

 

어느 화각을 더 많이 쓰느냐, 더 필요로 하느냐를 꼭 고민해봐야한다.

 

나는 금계륵 렌즈를 사용하면서 주로 70mm의 화각대를 많이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70mm의 화각으로도 조금 아쉬운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85mm를 선택하게 됐다.

 

그러나 이런 준망원급 화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매우 불편할 수 있다.

 

그만큼 피사체와의 거리가 어느정도 확보되어야 하는 렌즈이기 때문에,

실내 촬영을 주로하거나 좀 더 넓은 풍경이 나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팔오금은 좋지 않은 옵션일 수 있다.

 

 

이상으로 팔오금의 후기를 마치겠다.

 

참고로 어느지원도 받은바 없는 내 돈주고 사서 실사용 해본 후기다.

 

 

한줄평 : 매우 강력 추천. 특히 소니 a7m3 렌즈로서 팔오금 렌즈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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